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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4. 5. 26(월) 별아띠에서 관측을 하고
작성자 박동현
작성일자 2014-05-27
관측 일시 : 14.5.26(월)
관측 장소 : 경상남도 산청 별아띠 천문대
관측한 대상 : 4464, 4565, The Box(4175, 4169), 5218, 5216, 5205, 4250, 4589, 4648, 5907, Draco's Trio(5985, 5982, 5981) 등


안녕하세요.

이번 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설레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 월, 화, 목 3일이나 되니 설레이면서도 여건 상 나가더라도 하루 정도 밖에 나가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번에는 나가지 못할 것 같았지만, 집에 있다 보니 나갈 기회(?)가 생깁니다.
"물 만난 물고기네, 나가든지 말든지!"

늦었지만 나가봅니다. 산청으로 향합니다.
가다보니 늦었지만 어떻게 연이 닿은 산청 별아띠 천문대장님(김도현님)이 생각납니다.
혹시 늦은 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화를 해봅니다.

"혹시 관측 중이세요? 관측 중이시면 제가 가서 같이 관측을 해도 괜찮을까요?"
"네, 오세요!"

둔철산과 별아띠는 어떻게 다를지 기대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시간이 늦었다는 게 떠오릅니다.

'냉각, 냉각, 냉각, 조금이라도 더 봐야해!!'

가는 길에 차에서 조금이라도 냉각을 시키기 위해 주경에 박아놓은 잠바를 꺼내려고 휴게소에 들립니다. 막상 빠져보니 IC가 나옵니다. ^^;
일반 도로에 온 기념으로 잠바를 빼고, 창문을 활짝 열고 험한 길을 달려 관측지에 도착합니다. 두 번 다시는 그렇게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도착하고 슬라이딩돔에 올라가니 김도현 대장님께서는 관측 삼매경 중이십니다. 오메가 센타우리를 찾으시는데 안타깝게도 산 뒤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오메가센타우리를 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별아띠의 18인치로 어떻게 구경이라도 할수 있을까 했는데 못 보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장비를 설치해봅니다.
차에서 별아띠 천문대까지 장비를 올리는 게 힘듭니다. 매일 차 옆에서만 하다 보니 생각보다 옮길 짐이 많습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장비는 차에서 3미터 이상 떨어지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관측할 생각을 하니 설레입니다.

장비 셋팅에 긴 시간을 보내고 보니 1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김도현님께서 4565(needle galaxy)를 보여주십니다. 멋집니다!! Good!!

'별켜기(제가 가진 12인치 망원경의 이름입니다.)로 보는 모습은 어떻까?'
궁금해집니다.

대략적인 계획으로는 북두칠성 주변 은하들과 판스타스 혜성을 보고 적당히 높은 곳에 있는 녀석들을 보는 것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합니다.

오늘의 첫 대상을 4565(needle galaxy)로 정하고 관측을 시작합니다.



<4494>

머리털에 있는 4565(needle galaxy)로 가는 길에 가는 길에 4494가 보입니다.  큰 특징은 모르겠지만 핵은 또렷하게 잘 보입니다. 나름 밝은 별이 근처에 많아서 호핑하기가 꽤 수월한 대상이었습니다.


<4565(needle galaxy)>

지난 월령, 한우산 관측 때 권한조님께서 4725와 4712를 찍으신다길래 물어보았더니 needle galaxy 옆에 있는 대상이라고 하셔서 알게 된 대상입니다. 그 날 4725와 4712는 확인했지만 needle galaxy는 어쩌다 보니 들여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18인치만큼 보이지는 않지만 12인치로 보는 4565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아주 멋진 대상이었습니다.
지난 해에 관측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891의 먼지대를 보려고 애썼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대상이었습니다.
매우 길었고, 가운데를 가르는 암흑대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느낌 상으로는 북서쪽 길쭉이?보다 동남쪽 방향의 길쭉이?가 어두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needle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별칭에 어울리지 않게 가운데가 나름 볼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상당히 볼만한 은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4565를 보고 대장님께 물어봅니다.

"뭐 보시고 계세요?"
"The Box요."
"그거 어디에 있어요?"

성도를 보여주시면서 자세히 알려줍니다. 찾아봅니다.


<머리털 the box(4173, 4175, 4174, 4169)>

네 개의 은하가 네모 모양으로 모여있어 box라는 별칭이 붙은 것 같습니다. 네 개의 대상 중 4169, 4175만 흔적만 확인했습니다. 보고도 뭐가 뭔지 헷갈려서 김도현님께서 가지고 계신 딥스카이원더스에 있는 사진을 참고해 대상의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녀석들도 보려고 사진을 계속 들여다 보고 표적 수사를 해보았으나 모르겠습니다. 안보입니다.


어떻게든 흔적이라도 확인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피어나는 구름들이 확 몰려와서 포기! 다음 기회에 ^^;;

카푸뤼님 후기에 6309가 box nebula라고 해서 찾아보니 6445도 box nebula네요. 대상 중에 box가 많은 가 봅니다. box를 묶어서 보는 것도 재미난 관측이 될 것 같습니다. ^^;;

머리털은 구름 때문에 안되겠고 다른 쪽도 좋지 않습니다. 갑자기 이 구름들은 어떻게 생겨난 건지 신기합니다. 철수하기는 그렇고 해서 할 수 없이 드문드문 열린 하늘을 공략해봅니다.


하늘을 둘러다 보다 보니 용자리 부근이 열려있습니다. 해당 부분 성도를 보니 별칭이 붙은 대상이 퍼뜩 눈에 들어옵니다.


<5218 / 5216- keenan's system>

왜 이런 별칭이 붙었을까요? 사진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연결되어 있네요. ^^;;
전혀 보지는 못했습니다.
5218이 더 밝게 보이고 5216이 조금 더 어둡습니다. 또 5218은 밝기가 균일해보이진 않았습니다.


<5205>
5218, 5216 근처에 5205가 있어 찾아봅니다. 5218, 5216보다는 어두운데 더 커보입니다. 이 녀석을 보고 근처에 있는 5216A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4250>

핵 부분이 별처럼 보입니다. 다른 건 잘 모르겠습니다. 14mm(108배)로는 은하인 것 같아 보이기는 한데 자꾸 보다보니 별인지 은하인지 조금 헷갈립니다. 8.8mm로 아이피스(약 173배)로 바꾸어 보니 확실히 은하처럼 보였습니다.



옆에 있는 4236을 찾아보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 잘 안보이는 녀석인가요? 지금 찾아보니 안시등급이 9.6이네요. 호핑을 잘못할걸까요? ^^;;크기가 21.9*7.2초로 커서 그랬을까요? 혹시 경험하신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래) 사진을 보니 안 보일 것 처럼 생기긴 했네요. ;;




<4589>

근처에 4589가 있지만 거의 지평선 가까이라 '보일까?' 하며 찾아봤는데, 관측지가 북쪽이 좋아서 그런지 보입니다. 처음하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은하는 밝은 편이었습니다.


<4648>

4589 옆에 있는 은하인데, 4589보다는 조금 작긴한데(사진을 보니 4589가 제법 더 크네요. ;;) 밝기는 비슷했습니다. 주위의 별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북서쪽 방향으로 일렬로 뻗은 별 6개, 이 방향의 수직으로 은하의 서북쪽 방향에 두개 별 배치, 아주 예뻤습니다. 서쪽 조금 떨어진 곳에 밝은 별로 보입니다.
핵이 별같아서 집중해서 보다보면 별처럼 보이기도 해 별무리들과 잘 어우러져 놀고 있었습니다.
마치 미운오리새끼 같았습니다. ^^; 이날 가장 재미있었던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김도현 대장님께서 "5907 보셨어요?" 라고 물으신다.
"그게 뭐에요?"
"와서 한 번 보세요."

한 번 보고 찾아봅니다. 별자리에 익숙하지 못해서 성도에서 찾는 다고 애를 씁니다. 끙끙...



<5907>

needle galaxy(4565)와 비견될 만큼 멋진 대상이었습니다. 4565보다는 작지만 4250부터는 8.8mm 아이피스로 봐서 그런지 느낌으로는 대략 비슷한 크기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eedle galaxy보다 더 needle 같았습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이 니들보다 얕았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도 가운데 암흑대가 시원하게 잘 보였습니다. 4565와 5907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5866(M102)도 지나가면서 한 번 봅니다.


5907을 보고 나니 윈드복서님 후기를 보고 지난 번 부터 보고 싶었던 대상들이 성도에 보입니다.


<Draco's Trio(5985 5982 5981)>

처음에는 5985, 5982만 눈에 들어왔는데, 흔들어보니 5981도 식별됩니다. 언듯언듯 모양도 확인가능합니다. 날렵한 것이 꼭 바늘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보일 순간은 모양이 아주 또렷하게 잘 보였는데, 막상 잘 보이는 것 같지는 않고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슬림해서 그랬을까요?

5985는 너부대대하고 정면나선은하의 냄새가 납니다. 5982는 별상핵이 잘보이고 타원은하의 느낌이었습니다. 밝기는 5982가 가장 밝고, 크기는 5985가 가장 컸습니다.



스카이 사파리로 대상을 찾아보는데 제가 쓰는 성도와 다르게 표기되어있네요. 5981과 5982의 숫자표기가 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스카이사파리와 우라노메트리아를 보니 둘다 일치하는 것을 봐서 제가 쓰는 성도가 잘못된 듯 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하늘이 아침해의 영향권에 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침해는 집에 가야합니다. 가기 전에 M13을 보고 철수! 처음으로 4.7mm로 M13을 봤는데 와우 정말 그냥 아주 대박입니다. 시상이 허락하는 날 가능하면 더 고배율로 보고 싶습니다. ^^;;



<기타>

M51의 나선팔은 역시 멋지다. 떼굴떼굴떼굴이
판스타스 실패!
조금 더 일찍 들이댔어야 하는데 ㅠ 녹음에 지나가는 말로,
"아이~ 좀 빨리봤어야 되는데...아이..", 구름과 너무 넘어가버려서 실패! 다음 기회에!!



요즘 이상하게 밝은 느낌의 한우산보다 산청이 하늘이 좋긴 한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이 안 오는 관측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이 곳에 묶으면서 관측하면 아내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은 요즈음의 여느 때와 달리 조금 열심히 본 것 같습니다.


PS.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가 늦게 까지 관측하는 객 탓에 오늘 하루 힘들진 않았을지 염려가 되네요. 흔쾌히 오시라고 하신, 18인치로 멋진 대상 구경시켜 주신, 김도현 대장님 감사합니다. ^^

장비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또 찾아가겠습니다. ^^;; 고마웠습니다.
와~~ 어제 다녀가신 선생님이신군요.
요즘 밭에 풀을 뽑다보니 저녁이면 일찍 자게 된답니다.
선생님 뵙지 못해 미안합니다.
언제든지 내 관측소다 생각하시고 오셔요.
가족분들도 데리고 오셔요.
이렇게 그날 밤 보신 은하들을 올려 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봄에 이리도 많은 은하들을 보시는 군요..
담에 꼭 오셔요.. | 115.22..xxx.xxx
2014-05-27 22:4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