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날

 

올해는 눈이 많이 옵니다.

예년에는 이곳에 눈이 오면 금방 녹아 없어 졌는데

요즘은 밤사이에 내린 눈은 그대로 있을 때도 있습니다.

눈이 와서 빙판길이라서 나서지 못하고

이곳 산골에서 갇혀 있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곳도 갈수 없고

가야 할 곳도 없다는 것이 참 편안한 마음을 가져옵니다.

눈은 오는데

길은 미끄러운데

꼭 가야 할 일이 있다면 그 또한

불편함으로 다가올텐데..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듯이 살아가는

눈오는날의 편안함은 참으로 좋습니다.